주말을 맞이하여
솔잎이와 함께
송도유원지의 성진아구찜을 방문했다.
인천에서는 아~~주 오래된 아구찜 집이였는데
솔잎이의 소개로 처음 가보게 되었다.
성진아구는 송도유원지 꽃게거리 근처에 있는데
내비를 찍고가면
60도 높이의 경사로 안내해준다.
주차는 가게앞에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,
꽉차면 주변에 그냥 주차해야 하는 것 같았다.
주차 난이도 중, 하 정도 되는 것 같다.
저 길을 차를 끌고 올라와야 하는데
사진으로 봤을때는 별로 높아보이진 않지만
실제로 차를 타고 올라와보면
차가 뒤집힐거 같은 느낌이 든다.
차놓고 걸어갈뻔했다.
간판 네온사인에서 벌써
올드한 느낌이 든다.
왠지 응답하라 1988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.
입구에 메뉴판이 있다.
메뉴는 아주 간단하다
아구찜과 해물탕, 찜으로 구성되어있다.
우리는 소짜리로 주문했다.
입구부터 벌써 그 옛날의 느낌이 든다.
우리 데이트코스 중에는 이런 정통으로 올드한 느낌의 식당은 처음이였던 것 같다.
느낌만 내는게 아니고 진짜 리얼 올드 레스토랑이였다.
아구찜 소, 적당히 매운맛으로 주문했다.
밑반찬 역시 정통 클래식이다.
케찹 마요 양배추와 동치미, 시골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듯한 깍두기와 묵
반찬만으로도 소주한잔 할 수 있을 것 같다.
아구찜이 나오기 전 새우젓으로 맛을 낸 두부국이 나온다.
정말 간단하게 만드신 것 같은데 신기하게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.
슴슴한 것이 아구찜과 잘 어울렸다.
대망의 아구찜이 나왔다.
아구찜이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서 배달시켰던 적이 있는데
정말 실망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.
하지만 역시 성진아구찜은
그 명성에 걸맞게 아주 넉넉하고 맛있게 준비되었다.
저 위에 주시는 야들야들한 저 살이 일품이였다.
이 날은 차를 가져와서 술을 먹지 못했는데
막걸리 한잔과 잘 어울릴 듯한 맛이였다.
얼추 아구찜살을 박살내고 있을 즈음
나왔다.
우리들의 마무리투수, 지명타자, 리베로, 해결사, 청소부, 승부사
볶음밥이다.
양념이 맛있어서 그런지 볶음밥도 정~말 너무 맛있었다.
역시 클래식의 대명사 답다.
이렇게 볶음밥까지 아주 작살을 내버렸다.
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계속 손이가는 맛이다.
이모님께서는 매운맛도 신라면정도의 매콤함이라고 하셨지만,
이모님의 기준이 상당히 높다는 걸 느꼈다.
신라면보다는 훨씬 매운맛이였다.
결제를 하는데 이런 빈 종이를 잘라놓으셨길래 뭐냐고 물었더니,
배달 주문이 오는것을 여기다 써놓는다고 하신다.
아직까지 그 흔한 pos기도 사용안하시고 일일이 메뉴판으로 체크하면서 계산을 하신다.
이런 클래식함이 재밌고 기분나쁘지 않았다.
뭔가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.
오래된 맛집이여서 그런지
방송에도 여러번 출연하셨던 것 같다.
내가 왜 이런 맛집을 이제서야 알았는지
솔잎이에게 한 수 배우는 날이였다.
동네 아구찜은 정말 너무 형편이 없었는데
성진아구는 적당한 가격에 보장된 맛이여서
아주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다.
아구찜을 먹고싶을때는 반드시 이 곳으로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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